남방큰돌고래 '비봉이' 17년 만에 고향으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의 영향인지 며칠 전에 우영우가 돌고래 돌아가게 해 달라는 시위를 보여준 적이 있었다. 그리고 남방 큰 돌고래는 주인공 우영우가 언급하면서 관심이 높아진 동물이다. 그런 남방 큰 돌고래 '비봉이'가 17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간다.

남방 큰 돌고래 '비봉이' 17년 만에 방류 준비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연안에 현재 약 12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남방 큰 돌고래는 2012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종이다. 2012년 해양보호생물 지정 당시 국내 수족관에는 총 8마리가 있었던 남방 큰 돌고래 남아있었다. 23살로 추정되는 비봉이는 2005년 제주도 앞바다에서 불법으로 포획되어 이후 공연·전시 등을 목적으로 퍼시픽 리솜에서 관리해 왔다. 이러한 비봉이의 해양방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방류 후 생존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진단과 체계적인 야생적응 훈련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이뤄져야 한다. 해양수산부는 비봉이의 해양방류 계획을 방류 가능성 진단 및 방류계획 수립, 사육수조 내 적응훈련, 가두리 설치 및 이송, 가두리 내 야생적응 훈련, 방류 및 사후 모니터링 등 총 5단계로 계획하고 있으며 현재 첫 번째 단계를 완료하고 두 번째 단계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2013년 '제돌이', '춘삼이', '삼팔이' 등 총 7마리를 자연으로 돌려보내 지금 제주 퍼시픽랜드(호반 호텔 앤 리조트)에 비봉이 1마리만 남아있다. 현재 수족관에서 관리되고 있는 고래류는 총 22마리로 비봉이가 방류되면 벨루가, 큰 돌고래 등 21마리가 남는다고 한다. 제주 퍼시픽랜드((주) 호반 호텔 앤 리조트)의 수족관 시설에 수감됐다가 정당한 절차 없이 거제 씨월드로 이송된 큰 돌고래 '태지'와 '아랑이'는 '비봉이'처럼 해양 방류를 추진할 수 없다. 비봉이과 달리 일본 해역에서 포획되어 수입된 개체로 해양방류가 불가능하며, 비봉이와는 전혀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 또한, 태지와 아랑이뿐만 아니라 국내의 또 다른 큰 돌고래 등 전국의 수족관에 갇혀 죽어가고 있다. 비봉이처럼 남방 큰 돌고래가 아닌 태지, 아랑이처럼 방류가 아닌 보호시설인 한반도 해양환경을 유일한 대안으로 볼 수 있으며 한반도의 해양 환경을 수용할 수 없는 타이지, 아랑, 벨루가들은 적합한 환경의 해외 해양보호구역으로 이송해야 한다. 

2017년 방류한  '금동이'와 '대포'는 당시 방류 가능성에 적합하다고 판단돼 적응 훈련을 거쳐 방류했지만, 방류 직후부터 지금까지 생사를 확인할 수는 없다. 이처럼 부족함을 보완하고 방류 후 모니터링과 실패에 대한 대안이 명확하게 마련되어야만 비봉이의 방류가 신중하게 시도할 수 있다. 방류 시 비봉이의 위치추적 및 행동 특성 파악을 위해 위치정보시스템(GPS) 장치를 부착해 1년 이상 모니터링하게 된다. 사회적 동물인 비봉이가 동료 없이 홀로 야생 적응 훈련을 받게 된 만큼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각종 소음이나 빛의 차단 등 외부 요인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방류 성공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남방 큰 돌고래 '비봉이' 야생방사 실패 시 문제

비봉이를 야생으로 돌려보냈는데도 비봉이가 야생 무리에 합류하지 못해 다시 회수해야 할 때 이재용 해양 수산부 해양생태 과장은 "해양동물구조·치료기관이 도맡아 할 것"이라면서도, 이들이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과거에 돌고래를 야생 바다에서 포획해 본 경험자는 없다고 말했다. 호반 홍보팀 관계자는"야생방사 이후의 비용 부담에 대해서는 합의된 바 없다. 야생방사 실패할 경우에 대해 협약 과정에서 논의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조약골 핫핑크돌핀스 대표는 "비봉이를 재포획을 해야 할 상황이라면 가두리 문을 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재포획은 중요한 고려 지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래를 전시가 아닌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내지 못한 경우, 호반 호텔 앤 리조트에서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 점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고래를 돌려주신 분들의 마음을 아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감금되어 쇼를 하던 고래들은 뒤늦게 자연의 품으로 갔으니 고래들을 괴롭히거나 다치게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고래가 더 이상 아프고 고통받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